배터리+모터+제어보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소형 전자제품

엑스레이로 여러가지 것들을 촬영하다 보면 겉모습과 용도는 제각각 인데 그 안쪽 구성이 비슷한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.
지금 엑스레이 이미지로 보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, 휴대용 구강세정기, 전동 드릴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.
이 세가지는 사용되는 장소도, 외형도 모두 다르지만 안쪽 구성이 크게 배터리+모터+제어보드로 구성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.
전혀 다른 제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는 제품들인 것이죠.
복잡한 세상 만사도 이렇게 엑스레이로 들여다 보며 그 원리가 쉽게 보이면 좋겠습니다.

AA사이즈 건건지(사용한 것 vs. 새 것) 엑스레이 이미지

내 책상 위의 엑스레이, 베가레이로 촬영한 AA 사이즈 건전지입니다.
맨 왼쪽은 사용한 것, 오른쪽 2개는 새 것인데요.

다 쓴 것은 건전지 안을 채우고 있는 물질의 밀도가 촘촘해 보이고, 새 것은 다 쓴 것보다 밀도가 덜 촘촘하고 다른 물질이 섞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.
새 건전지 안에는 반유동 상태의 수산화칼륨이 전해질로 들어가 있는데, 이게 사용하다보면 고체화되기 때문에 엑스레이 이미지 상으로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.

그래서 겉으로 봐서는 다 쓴 것인지, 새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건전지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책상 바닥에서 높이 5cm 띄워서 음극을 바닥으로 떨어트려 보라는 팁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.
바닥에 닿아 통통 튀는 것은 다 쓴 것, 바닥에 닿아 바로 넘어지거나 똑바로 서는 것은 새 것입니다.
다 쓴 전지 안의 수산화칼륨은 고체화되어 통통 튀고, 반유동성 상태인 새 제품은 충격이 분산되어 튀지 않고 쓰러지거나 똑바로 서게 되니까요.